고대 그리스 음악 사상

피타고라스

피타고라스
  그리스 음악의 악보는 그 수도 극히 적었으며, 그뿐만 아니라 그때에는 해독이 되지 않았기에 글로 남겨진 그리스의 음악 이론서를 통해 고대의 음악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의 음악이론은 서양 예술 음악의 발전에 결정적 역할을 했으며, 특히 음악을 과학적이고, 윤리적으로 이해하는 방법은 중세 사람들에게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고대 사람들은 음악이 특별한 힘을 지니고 있다고 보았습니다. 그 힘은 우주의 조화로운 질서가 지구의 음악에 그대로 반영되기 때문에 일어난다고 믿었습니다. 이러한 믿음을 과학적으로 증명한 가장 최초의 사람이 피타고라스였습니다.

 

피타고라스는 두 개로 이루어진 음정의 관계를 비율로 계산하였습니다. 피타고라스는 음정 비율의 원리를 대장간에서 발견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오고 있습니다. 그는 대장간에서 망치로 내는 소리가 서로 다른 음을 내면서 조화롭게 울린다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그래서, 여러 망치의 무게를 달아보았더니, 1:2 비율은 옥타브, 2:3 비율로 된 망치는 완전 5도, 그리고 3:4의 비율은 완전 4도 음정을 낸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처럼 지구와 태양, 별들이 움직이는 속도도 음정 비율과 유사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음이 수의 조화로움과 같이 이루어진다는 생각은 이후 음악의 근간이 되었습니다. 이러한 내용은 대위법과 화성법과 같은 오늘날의 음악이론에 기초가 되었습니다.

 

플라톤과 아리스토텔레스
  플라톤은 피타고라스의 이론을 계승하고 확장했습니다. 그는 음악의 수학적 해석을 더욱더 확대했으며, 음악의 윤리적인 부분을 더욱 강조하였습니다. 또한, 좋은 음악과 나쁜 음악이 있다고 했으며, 이러한 음악이 사람의 심성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좋은 음악만을 듣고 연주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오늘날 태교 음악을 중요시하는 것과 같이 플라톤의 음악관이 유사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리스토텔레스는 플라톤과 피타고라스의 음악에 대한 생각을 이어받으며, 에토스를 강조했습니다. 즉, 음악이 개인의 윤리적 특성과 존재 및 행동 방식인 에토스에 영향을 준다고 믿었습니다. 그는 플라톤처럼 '좋은 음악'의 교육적 가치는 인정하지만, 플라톤과의 차이점은 '나쁜 음악'도 쓰임새가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슬픈 감정과 고통을 느끼고 있는 사람에게 슬픈 에토스가 담긴 음악을 통해 슬픔을 극복하는 카타르시스의 효능을 인정한 것입니다.

 

 

보이티우스
  고대 그리스 철학가의 음악사상은 서로마제국이 멸망한 476년 직후에 태어난 보이티우스에 의해서 중세 시대로 전해졌습니다. 보이티우스는 중세 시대 때부터 르네상스 중기까지 사용되었던 음악 교과서인 '음악의 원리에 대하여'를 통해서 피타고라스, 플라톤을 비롯하여 여러 그리스 학자의 음악이론을 체계화하였습니다. 보이티우스는 음악을 우주 음악, 인간음악, 도구 음악으로 구분하여 저서에 기록했습니다. 우주 음악이란 우주와 자연의 질서 등에서 찾을 수 있는 조화로움을 말하며, 인간 음악은 우주적인 질서의 원리가 인간에게도 적용되어서 인간의 정신과 몸의 각 부분의 조화와 관련이 있다는 의미로 사용하였습니다. 또한, 도구 음악은 기악 음악뿐만 아니라 성악 음악 등 모든 종류의 실제적 음악으로 우주적 질서의 원리인 수적인 비율이 동일하게 작용한다고 보았습니다. 우리가 대체로 말하는 일반적인 음악은 보이티우스의 세 번째 음악을 의미합니다. 이렇듯, 보이티우스에게 음악은 단순하게 음에 의한 청각 예술만 말하는 것이 아닌, 수적 비율로 규정되는 모든 종류의 조화를 의미하면서 포괄적으로 사용되었습니다.

 

그리고, 보이티우스는 음악인을 연주자, 작곡가 그리고 이론가로 구분했으며, 이론가를 실제 음악 행위자보다 높게 평가했습니다. 그 이유는 음악의 원리를 논리적으로 이해하고 연주와 작품을 그 원리에 따라 비평할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