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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국악의 의식음악 - 종묘제례악, 문묘제례악, 사직제례악, 경모궁제례악, 범패

by 현짱 2023. 5. 6.

조선 왕궁

종묘제례악
조선시대 역대 임금과 왕비의 신위(神位)를 모신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이는 음악과 춤을 의미합니다. 종묘제례악은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에 종묘에서 거행되며 중요 무형문화재 제1호입니다. 또한 2001년에 유네스코 세계 무형 문화유산으로 지정되었습니다. 음악, 노래, 춤이 조화를 이루는 장엄하고 웅장한 음악이며, 학식이나 지식, 즉 문덕(文德)을 칭송하는 '보태평(保太平)'과 무술이나 전쟁 기술, 즉 무공(武功)을 칭송하는 정대업이 있습니다. 그리고 보태평과 같은 음계에 고(故)와 응(應)의 두 음을 첨가하여 7음으로 되어 있는 진찬(進饌)이라는 곡이 있습니다. 보태평은 총 11곡으로 '희문', '기명', '귀인', '형가', '집녕', '융화', '현미', '용광 정명', '중광', '대유', '역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정대업도 '소무', '독경', '탁정', '선위', '신정', '분웅', '순응', '총유', '정세', '혁정', '영관'의 11곡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종묘제례악에는 춤이 포함되어 있는데, 가로와 세로로 8줄씩 늘어선 무용수들이 양손에 무용 도구를 들고 음악에 맞추어 춤을 추는데, 이를 8일 무라고 하며, 보태평을 연주할 때 추는 춤을 '문무', 정대업을 연주할 때 추는 춤을 '무무'라고 합니다. 악기는 아악기, 당악기, 향악기가 혼합 편성이며, 계단 위에서 연주하는 '등가'와 계단 아래에서 연주하는 '헌가'로 구분되어 교대로 연주됩니다. 이들 음악은 세종 때 제작되었지만 처음에는 종묘 제례에 쓰기 위한 것이 아니라 회례악무(會禮樂舞)로 지어진 것이었습니다. 세종대왕은 한글 창제뿐만 아니라 음악에도 조예가 깊어 박연(朴堧)에게 아악을 정리하게 하고, 향악은 맹사성(孟思誠)에게 맡겨 음악을 정비합니다. 세종 시대 때만 해도 종묘 제향에서는 당악과 향악을 같이 썼던 것으로 알 수 있으나, 1435년 세종 17년에 우리의 향악으로 보태평 11곡, 정대업 15곡이 제정되었었습니다. 세조 때에 이르러 보태평 11곡, 정대업 11곡, 진찬악으로 재정비되었습니다.

문묘제례악
문묘제례악은 공자를 비롯한 중국의 유학자들과 설총, 최치원 등 우리나라의 유학자들을 모신 문묘에서 제사 지낼 때 사용하는 음악과 춤입니다. 중요 무형문화재 제85호로 지정되어 있으며, 매년 봄과 가을에 성균관의 석전인 문묘에서 의식이 거행되고 있습니다. 또한 현재까지 남아 있는 유일한 아악이고, 1116년 고려 예종 11년에 송나라에서 받아왔으며, 이를 '대성 아악'이라 칭하였습니다. 여기에 쓰이는 음악은 세종 때 박연에 의해 정리한 것인데, 그 악보가 전하며, 오늘날에도 악학궤범에 기록된 대로 연주되고 있습니다. 문묘제례악은 황종부터 응종까지 12율을 궁으로 삼은 12곡과 송신 황종궁, 송신협종궁, 송신 임종 궁 3곡을 더하여 15곡이 쓰입니다. 문묘제례악도 종묘제례악과 마찬가지로 곡이 연주될 때 양손에 도구를 들고 8일 무로 춤을 춥니다. 영신례와 전폐례 때는 문무를, 아헌례 때는 무무를 추게 됩니다. 문묘제례악의 악기편성은 8음 즉, 쇠, 돌, 실, 대나무, 바가지, 흙, 가죽, 나무 등 8가지 재료로 된 각 악기로 구성된 아악기만이 편성되고, 등가와 헌가로 구분하여 교대로 연주합니다. 문묘제례악은 아악에 속하므로, 음악적 특징은 선율에 장식음 없이 각 음의 길이가 동일하고 규칙적이며, 각 음의 끝을 밀어 올리듯이 연주가 됩니다. 음계는 궁, 상, 각, 변치, 치, 우, 변 궁의 7음 음계로 구성되어 4개의 음이 한 구를 이루어서 8개의 구, 즉 32개의 음이 한 곡을 이루는 화평 정대한 곡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사직 제례악
사직 제례악은 토지신을 모시는 제례에서 사용한 음악입니다. 사직 제례악은 문묘제례악과 마찬가지로 아악에 속하며, 오늘날 연주되는 곡은 세종 때 정비된 음악을 이어받고 있습니다. 사직 제례악도 64명이 추는 8일 무를 추며, 악기는 지휘 역할을 하는 박(拍)을 제외하면 8음을 갖춘 아악기만으로 편성이 됩니다. 문묘제례악과 마찬가지로 계단 위에서 연주하는 등가와 계단 아래에서 연주하는 헌가가 교대로 연주합니다.

경모궁제례악
경모궁제례악은 정조가 그의 아버지 사도세자의 신위를 모시기 위해 지은 사당에서 제사 지낼 때 쓰는 음악을 말합니다. 7곡으로 구성되며 모두 종묘제례악 중 몇 곡을 축소해 변형시킨 음악이었습니다. 고종 말기에 장헌세자가 그 신위를 종묘로 옮겨오면서 경모궁제례악은 자연스럽게 연주되지 않게 되었고 악보로만 전해지게 되었습니다.

범패(梵唄)
범패는 주로 절에서 제(齋)를 올릴 때 부르는 불교의 성악으로, 리듬과 화성이 없는 단성(單聲) 가락으로 되어있으며, '범음(梵音)', 인도소리 또는 어산(魚山)이라 불리고 있습니다. 범패는 음악적 형태에 따라 안채비소리인 염불과 바깥채비 소리인 홋소리와 짓 소리, 그리고 축원(祝願)하는 화청과 회심곡으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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