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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시대 양반이 즐겨 불렀던 성악곡 - 가곡(歌曲), 가사(歌詞), 시조(時調)를 정가(正價)라 한다 가곡(歌曲) 가곡(歌曲)은 국악 관현악 반주에 맞추어서 부르는 5장 형식의 전통 성악곡입니다. 가곡은 시조, 가사와 함께 바른 노래라는 의미를 가지는 정가(正歌)에 속하는 음악입니다. 가곡의 원형은 만대엽(慢大葉), 중대엽(中大葉), 삭대엽(數大葉)이며, 이는 음악의 속도와 관련된 말로, 만(慢)은 느리고, 중(中)은 중간 속도, 삭(數)은 빠른 속도를 의미합니다. 가곡의 역사적 변천을 살펴보면, 주로 세조 때의 음악을 싣고 있는 '대악후보'와 선조 때의 '금합자보'에는 만대엽(慢大葉)만 실려 있습니다. 따라서, 그 당시에는 만대엽(慢大葉)만 존재하여 불렸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1610년에 간행된 '양금신보'에는 만대엽뿐만 아니라 중대엽이 기록되어 있으며, 양금신보에 따르면 만대엽보다 중대엽을 더 중.. 2023. 6. 4.
바른 음악이라는 의미의 정악(正樂)에 대하여 - 보허자, 도들이, 낙양춘, 정동방곡 보허자(步虛子) 보허자는 고려 시대 중국에서 '낙양춘'과 함께 중국에서 들어온 송나라의 사악(詞樂) 중 한 곡입니다. 보허자는 악기 편성에 따라서 '관악 보허자'와 '현악 보허자로 구분됩니다. '낙양춘'과 함께 현재까지 전해지고 있는 당악 곡조로 지금은 거의 향악화 되었습니다. 송나라 사악의 구성은 미 전사와 미 후사로 구분되어 있으며, 미 후사를 부를 때 미 후사의 첫머리인 환두 부분의 가락을 바꾸어 부르는데, 이 형식을 '환두 형식'이라 합니다. 또한, '첫머리를 제외한 나머지 부분을 반복하여 부르는 것을 '도들이' 또는 '환입 형식이라 부릅니다. 보허자의 환입 부분에서 파생된 곡으로 '미환입', '세환입', '우조가락환입'이 있습니다. 보허자는 당악정재인 '오양선'의 반주음악으로 부르던 노래이며, .. 2023. 5. 31.
용비어천가 가사를 사용했던 여민락에 대하여 - 여민락, 여민락만, 여민락령, 해령(解令) 여민락(與民樂) 여민락은 세종대왕이 '백성과 더불어 즐긴다'는 뜻에서 지은 이름으로, 그 당시 지어진 '용비어천가'의 가사 위에 곡을 얹은 음악이었습니다. 즉, 용비어천가 1장, 2장 3장, 4장, 125장의 가사에 곡을 붙인 성악곡이었으나 현재는 기악곡으로만 남아 있습니다. 또한, 여민락은 향피리 중심의 관현악곡인 ;'여민락', 당피리 중심의 관악 합주로 연주하는 '여민락 만', 여민락만을 변주한 '여민락령', 여민락령의 ;가락을 풀어서 변주한 '해령(解令)'등 4개의 음악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1) 여민락(與民樂) 현악기 위주로 연주할 때는 '오운개서조', 관악기 위주로 연주할 때는 '승평만세지곡'이라 구분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주로 관현악 합주로 연주하며 '승평만세지곡(昇平萬歲之曲)'이라는 통일된.. 2023. 5. 23.
궁중과 풍류방에서 연주하던 음악 - 현악 영산회상, 평조회상, 관악 영산회상 영산회상의 유래와 변천 궁중과 선비들의 풍류방에서 연주되던 대표적인 합주 음악입니다. 영산회상은 악기 편성에 따라 현악 영산회상, 평조회상, 관악 영산회상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영산회상은 원래 성악곡이었으나, 점차 악곡이 변주되고, 다른 악곡이 추가되면서 기악 모음곡 형태가 되었습니다. 즉, 초기 영산회상은 '영산회상 불보살'이라는 불교 가사를 지닌 성악곡이었고 '상영산' 한 곡이었습니다. 중종(1506~1544) 때 이르면 가사가 '수만년사'로 바뀌고, 세속화되기 시작하면서 조선 후기인 17세기 후반부터는 가사 없이 기악곡으로 변화되었습니다. 현악 영산회상 현악 영산회상, 평조회상, 관악 영산회상 중 가장 오래된 악곡입니다. 현악기 중심의 현악 영산회상은 거문고가 중심이 되기 때문에 거문고 회상이라고.. 2023. 5. 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