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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

민속악(民俗樂) 판소리에 대하여 - 판소리, 판소리의 장단과 명창

by 현짱 2023. 6. 5.

판소리
판소리는 한 명의 소리꾼과 북장단을 치는 고수가 서사적이고 극적인 긴 이야기를 노래로 부르는 극음악입니다. 판소리라는 의미는 한판으로 짜인 소리라는 것으로, 긴 이야기가 '판'으로 짜일 때 판을 짠 사람에 따라 내용과 줄거리가 조금씩 다르게 해석되고 연출되면서 여러 유파가 형성되었습니다. 소리를 하는 소리꾼은 소리, 아니리, 발림 등으로 긴 이야기를 풀어가고, 고수와 청중들은 소리꾼이 노래할 때에 추임새를 소리 사이 사이에 추임새를 넣으면서 판소리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며 감상하는 형태입니다. 판소리는 고정되고 정형화된 음악이 아니라 상황과 현장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시간예술입니다. 판소리의 구성요소 중 하나인 '소리'는 일정한 장단에 맞추어 부르는 음정 있는 가락을 의미하고, '아니리'는 소리와 소리 사이에 설명 또는 대화식으로 어떠한 장면이나 사실을 말로 이야기하는 것입니다. '아니리'는 특정한 장단의 반주 없이 자유롭게 표현되며, '발림'이란 소리꾼이 소리를 하면서 몸짓과 다양한 표정으로 실감 나게 음악을 표현하는 것을 말합니다. 마지막으로 '추임새'는 고수와 청중이 소리의 흥을 돋우고, 가락의 빈 곳을 채우기 위해 소리의 구절 끝에 '얼씨구, 좋다, 으이, 좋지' 등을 말하는 것입니다. 고수가 추임새를 할 때는, 장단의 박을 대신하는 역할도 하며, 소리꾼이 상대 역할을 대신함으로써 연극성을 더 확대하는 구실도 합니다. 고수의 역할은 판소리에서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하기 떄문에 예전부터 '일고수이명창(一鼓手二名唱)' 말이 전해지고 있습니다. 판소리의 의미를 더 살펴보자면, 판소리는 여러 가지 놀이가 벌어지는 장소, 즉 놀이판에서 불리는 소리라는 뜻으로, 놀이판에서 부르는 극적인 긴 이야기를 판소리라 했고, 다른 소리는 판 염불이라 하여 구별되어 왔습니다.판소리는 사설의 극적인 상황에 따라 판소리 안에서도 장단과 조를 변화시켜 불렀으며,판소리는 원래 12마당이 있었으나, 지금은 다섯 마당만 전해지고 있습니다. 판소리가 기록된 문헌에 따라 역사적 변천을 알아보면, 1754년 유진한의 '만화집'에는 춘향가의 사설만 기록되어 있었으며, 이후 1843년 송만재의 '관우희'에 판소리 12마당이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관우희에 기록된 12마당의 작품은 '춘향가', '심청가'. '홍보가', '수궁가', '적벽가', '변강쇠타령', '배비장타령', '옹고집타령', '강릉매화전', '장끼타령', '왈짜타령', '가짜신선타령'입니다. 이는 1940년 정노식의 '조선 창극사'에 수록된 12마당과는 조금 다릅니다. 12마당 중에 오늘날까지 전해지고 있는 판소리 5마당은 '춘향가', '심청가', '흥보가', '수궁가', '적벽가'로 1933년 이선유의 '오가전집'에 기록되어 있었습니다.

 

판소리



판소리 5마당
판소리 5마당은 유교적으로 바람직하지 않은 이야기나 기생 이야기 등이 없어지고, 사람들에게 교훈이 되는 이야기들만 남게 되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춘향가'의 내용은 한양으로 떠난 이몽룡을 기다리며 수절하는 성춘향의 사랑 이야기입니다. '심청가'는 앞을 보지 못하는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석에 몸을 팔아 인당수에 빠졌던 심청이가 옥황상제의 도움으로 다시 살아나 왕후가 되고, 아버지도 눈을 뜨게 된다는 이야기입니다. '흥보가'는 마음씨 착한 흥부가 제비의 부러진 다리를 치료해 주어 금은보화를 얻게 되고, 심술궂은 형 놀부가 동생처럼 보물을 얻기 위해 제비의 다리를 일부러 부러뜨려 벌을 받는 이야기입니다. '수궁가'는 병이 든 용왕을 낫게 하기 위해 수궁에 잡혀 온 토끼가 슬기롭게 빠져나오는 이야기이며, '적벽가'는 중국의 삼국시대였던 위, 촉, 오나라의 싸움을 엮은 이야기입니다.

판소리의 장단
판소리는 사설의 내용에 따라 다양한 장단으로 노래하는데, 제일 느린 진양조장단은 24박이 한 장단으로 3분 박의 아주 느린 장단입니다. 판소리에서 사설의 극적 상황이 아주 한가하고 이완된 서정적인 장면에서 주로 쓰이며, 예를 들면 춘향가 중 '적성가', '긴 사랑가', 심청가 중 '범피중류', '추월만 정, '시비 따라가는 대목'이 있습니다. 12박자로 2분 박 보통 빠르기의 중모리장단은 사설이 서정적이거나 서술하는 대목에서 주로 쓰이며, 춘향가 중 '쑥대머리', '옥중상봉', 흥보가 중 '가난타령' 그리고 심청가 중 '선인 따라가는 대목' 등이 있습니다. 3분 박의 조금 빠른 12박자인 중중모리장단은 춤추는 느낌의 한배이며, 사설의 내용이 춤을 추거나 활보하거나 통곡하는 장면에 많이 쓰이는 장단입니다. 춘향가 중 '천자 풀이', '자진 사랑가', 홍보가 중 '제비노정기', '비단타령', 수궁가 중 '토끼 화상' 그리고 적벽가 중 '장승 타령' 등이 있습니다. 다음으로, 자진모리는 3분 박 빠른 4박자이며 사설이 어떤 일을 길게 서술하거나 나열하는 대목, 극적이고 긴박한 대목에 주로 쓰입니다. 춘향가 중 '방자가 춘향 어르는 대목', '신연맞이', '어사출또', 심청가 중 '인당수 바람 부는데' 그리고 적벽가 중 '자룡이 활 쏘는 대목'이 있습니다. 판소리에서 제일 빠른 장단인 휘모리장단은 2분 박 매우 빠른 4박자 장단으로, 매우 분주하게 벌어지는 대목에 주로 쓰입니다. 예를 들어, 춘향가 중 '춘향 끌어내리는 대목', 심청가 중 '심청이 인당수에 빠지는 대목' 그리고 흥보가 중에서 '돈과 쌀 퍼 나르는 대목' 등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엇모리장단과 엇중모리장단이 있습니다.

판소리 명창
판소리도 민요처럼 지역적 차이를 보이고 있으며, 동편제, 서편제와 중고제로 구분할 수 있습니다. 예전에는 산맥을 경계로 지역적 왕래가 쉽지 않아, 이러한 특징이 계속되었으나, 근래에는 ;다양한 음악적 교류가 일어나면서 유파의 구분이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판소리의 명창으로는 영조와 정조 무렵에 우춘대, 하한담, 최선달이 있었고 이후 순조 무렵에 설렁제로 유명한 권삼득, 경드름과 추천목의 염계달과 고수관, 석화제로 유명한 신만엽과 김제철, 동편제의 송흥록, 서편제의 박유전, 중고제의 김성옥과 염계달, 판소리 여섯 마당을 정리한 신재효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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